최근 생활용품의 9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보편화된 중국산 제품의 품질과 위생상태에 대한 논란과 더불어 이를 비꼬는 유머가 인터넷 게시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한없이 이어지는 블랙유머들을 보면 “강력접착제: 급히 떼야 할 일이 생겼을 때 편리함” “공구세트: 드라이버가 국산 나사한테 짐. 육각렌치는 동그랗게 변함. 새삼 한국 철강기술의 우수성을 깨닫게 해줌” “체중계: 고장의 원인이 자신의 몸무게 때문이라고 자책하여 다이어트를 하게 됨” “나무젓가락: 차츰 길이가 짧아지면서 교체시기를 알려주며 이쑤시개 대용으로 몇 가닥씩 갈라져 나옴” “숟가락: 설거지를 하다보면 유리겔라가 됨” “면도기: 감자 칼이 없을 때 유용함” “방향제: 모기가 줄어든 느낌이 듦” “변신로봇: 부품이 하나 둘 분해돼 아이들의 조립능력을 향상시킴” 등 네티즌들의 번뜩이는 재치가 보인다.
또한 형편없는 중국산 제품을 쓰고 난 후기도 줄지어 올라와 있다. 아이디 ‘하루하루’는 “얼마 전 친구가 중국에 어학연수를 갔다가 할인점에서 중국산 프라이팬을 샀는데, 2~3번 쓰고 나니까 코팅이 다 벗겨져서 그 친구는 프라이팬이 일회용인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전했고, 아이디 ‘미친거냐거-_-’는 “중국산 칫솔은 이에 살포시 문질러도 잇몸에 다 박힌다”고 성토했다. 아이디 ‘천년말띠 전부다내꺼얌님)’은 “중국산 다리미 어머니 사다드렸다가 꽂는 그 순간, 우리 집은 물론 아파트 전체 전기가 나갔다”며 “코드를 뽑으니 전부 전기가 돌아왔다”는 웃지못할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중국산 제품을 옹호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아이디 ‘전부다 내꺼얌’은 “여기에 공감하는 사람들 다 저질 상품만 사용했느냐”며 “내가 사용한 것은 정말 굿이었다”고 주장했다. 아이디 ‘dosa007'은 “불만이면 쓰지 말고 비싼 일제를 사용하면 될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옛날에는 한국산이 저렇게 취급받았다”(아이디 ‘가자’)는 자성의 목소리도 들렸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산 제품의 시장장악률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산업의 양적 성장이 계속되는 한 중국산 제품의 품질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