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합을 이용해 의료용 접착제 등 다용도 접착제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원천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포스텍 차형준 교수(39·화학공학과)연구팀은 홍합의 접착단백질을 활용, 다용도 하이브리드(복합) 접착제의 대량 생산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8일 밝혔습니다. 이 연구성과는 네덜란드에서 발행되는 생체소재 분야 권위지인 ‘바이오머터리얼스(Biomaterials)’ 8월호와 10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차교수팀은 홍합이 족사(足絲)라는 실 같은 물질로 접착단백질을 분비해 바위에 붙어 있는 원리를 본떠 홍합의 발에서 분비되는 ‘fp-5’ 단백질과 접착·코팅작용을 하는 ‘fp-1’ 단백질 등 두가지 이상의 단백질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생체 접착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이 접착소재는 접착력이 매우 뛰어나 40㎎만 사용해도 1㎠ 면적의 물체 위에 약 10㎏의 물체를 붙여 들어올릴 수 있습니다.
또 이 물질은 기존 의료용 접착제로 널리 쓰이고 있지만 발암 가능성과 독성이 있는 화학접착제인 ‘시아노아크릴레이트(cyanoacrylate)’와 달리 인체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차교수팀은 “이 물질을 이용해 세포 및 조직 배양을 위한 세포접착제의 시제품을 제작하는 한편 미국과 유럽의 다국적 기업이나 주요 대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용도 개발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의료용 접착제는 부가가치가 매우 높지만 우리나라는 이를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습니다.